지난 4월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한인 부부가 실종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4월23일 오전 8시께 필리핀 민다나오에 1년 정도 체류 중이던 A씨 부부가 민다나오 부근 사말 섬 항구에서 출항한 뒤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인지한 직후 주필리핀대사관을 통해 주재국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에 수색을 요청,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A씨 부부가 살던 민다나오 지역은 공권력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무장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한국 정부는 민다나오 일대에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7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복을 입은 무장괴한에게 납치, 10여개월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무장 괴한들은 이 민다나오 일대를 장악한 이슬람 반군 연계 테러단체 '아부사야프'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남성을 인질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다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부분의 지역에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한 상태이며, 보라카이를 비롯한 관광지에도 '여행유의' 경보를 발령 중이다. 필리핀에서 여행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지역은 없다. 최근 3년간 필리핀에서는 매년 10여명의 한국인이 피살되고 있다.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다. 올해도 모두 4건의 피살사건으로 6명이 숨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