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외국인들의 '명품 투수전'이었다면, 3차전은 토종 투수들의 차례다.12년 차이로 '띠 동갑'인 장현식(21)과 류제국(33)의 맞대결이다.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각각 장현식과 류제국을 예고했다.장현식은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은 이재학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해 1군 무대에서 2경기만 등판한 후 경찰청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부상과 군 복무로 인해 1군 무대 통산 성적을 초라하다. 1승3패 평균자책점 4.82가 1군 무대 통산 기록이다. 그나마 거둔 1승도 구원승이다. 지난해 2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친 장현식은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거뒀다.장현식의 선발 등판 경험은 올 시즌 5차례 뿐이다. 올해 9월 재크 스튜어트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빈 자리를 메웠다.경험은 별로 없지만, 장현식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특히 이달 4일 마산 넥센전에서는 8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9회말 2사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무사4구 완봉승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장현식은 시속 140㎞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이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앞세우는 '투 피치' 유형의 투수다. 제구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이에 비하면 류제국은 한국 무대에서만 통산 100경기에 등판한 '백전노장'이다. 포스트시즌도 이미 세 번째다.올해 정규리그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61⅓이닝을 던진 류제국은 13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LG 선발진을 떠받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6경기에 등판해 29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올해 가을잔치에서 한 번은 환하게 웃었고, 한 번은 아쉬움을 남겼다.지난 11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로 나선 류제국은 '외나무다리 승부'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8이닝 동안 1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만을 내주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류제국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1-0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됏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2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류제국은 시속 140㎞ 중반대 직구에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신예와 베테랑의 대결이지만, 긴장감이나 부담감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장현식은 이번 선발 등판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다. 막상 큰 경기에 출전하면 긴장하게 마련인데, 잠실구장에서 LG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한다.다만 NC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잡아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긴 터라 부담감은 덜 할 수 있다.이미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류제국은 긴장감을 덜 느끼겠지만, 팀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어깨가 무겁다.장현식은 올해 LG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4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을 던졌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 1.69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LG 상대 피안타율도 0.167에 불과하다.지난달 21일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장현식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류제국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NC전에 세 차례 등판해 16이닝을 던지면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류제국에게는 나성범이 '천적'이다. 나성범은 류제국을 상대로 타율 0.625(8타수 5안타)를 때려냈다. 안타 5개 가운데 2개는 홈런이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