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에 놓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되살리기 위해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까지 나섰다.슐츠 EU의회 의장은 22일 캐나다측 협상대표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통상장관을 벨기에 EU의회에서 만났다. 이에 앞서 크리스티아 통상장관은 “EU는 만장일치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에 우리는 귀국하기로 했다”며 협상장을 떠났다. 전날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정부가 캐나다측과 마라톤 협상을 마친 뒤 지방의회 보고에서 “불충분하다”며 캐나다측 최종 제안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왈로니아 지방정부의 폴 매네뜨 총리와 슐츠 의장은 CETA 협상 결렬이 수일 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메네뜨 총리는 슐츠 의장을 만난 뒤 “좀 더 시간이 걸릴 만한 일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왈로니아가 여전히 여러 사소한 문제들을 보고 있다”며 “더 나은 협상이 EU 기준을 강화하고, EU와 무역 상대국들 간 향후 무역협상을 위한 좋은 선례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왈로니아 지방정부의 반대로 벨기에가 빠지게 되면서 CETA 최종 서명 자체는 무산될 위기다. CETA는 EU 28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비준이 가능하며, 벨기에에서는 지방정부가 모두 찬성해야 연방정부가 찬성입장을 밝힐 수 있다.슐츠 의장은 프리랜드 통상장관과 매네뜨 총리와의 별개 회담이 끝난 뒤 오는 27일 예정된 EU-캐나다 정상회의를 위한 합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브뤼셀=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