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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구미 첨단 탄소산업 메카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0.20 14:07 수정 2016.10.20 14:07

일본 도레이, 5조 규모 투자일본 도레이, 5조 규모 투자

도레이케미칼(Toray Chemical)은 전 세계 5개의 법인과 4개의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이 구미5국가산단에 첨단소재인 탄소섬유생산에 투자한다는 것은 우리의 기업풍토와 기업생태계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를 지닌다. 도레이가 지난 19일 구미5국가산단(하이테크밸리)에서 4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김관용 경북도지사,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국가 전략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토록 해 투자세액공제, 신산업육성펀드 등을 통해 민간투자를 지원한다. 첨단소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의 하나이라고 치하(致賀)했다. 탄소섬유(炭素纖維,carbon fiber)는 탄소가 주성분인 0.005 0.010mm 굵기의 매우 가는 섬유이다. 탄소 섬유의 밀도는 철보다 훨씬 낮다. 탄소섬유는 높은 인장강도, 가벼운 무게, 낮은 열 팽창율 등의 특성에 원인하여, 항공우주산업, 자동차, 각종 스포츠 분야의 소재로 매우 널리 쓰인다. 이번 기공식은 글로벌 한국기업에선 우리가 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좋은 증거이다. 구미5산단 첫 입주기업이 된 도레이는 26만9천000㎡규모에 총 4,250억 원을 우선 투자한다. 탄소섬유, 부직포, PET(폴리에스터)필름 생산라인을 갖춰,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을 시작한다. 완공시점인 2021년에 2,4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총 1조1천억 수출․수입 대체효과가 있다. 탄소 클러스터(Cluster)의 대장정에서, 경북도와 구미시가 첫 불을 댕긴 것이다. 5산단 앵커기업인 도레이 입주는 전기전자 중심의 구미 산업지도에서 탄소섬유 등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을 쐈다. 1972년 삼성과 합작투자(제일합섬 설립) 이후 약 40여 년 동안 사업철수 없이,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는 점에서, 도레이의 한국 미래창조경제 혜안을 엿본다. 도레이가 기공식에서 ‘약 5조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도 밝혔다. 도레이가 한국에서 탄소클러스터의 지도를 새로 그리겠다는 경영의지이다. 도레이社는 이미 구미에서 연간 4천 700톤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미래지향형의 굴지의 대기업이다. 이번 2,800여 톤 규모 추가 증설로 구미가 도레이社 전체 탄소섬유 생산의 약 18%를 맡게 된다. 보잉사 항공기 날개 구조물과 동체 등 탄소소재 적용이 50%까지 확대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경북도가 추진한 탄소 성형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자동차, 항공, IT 등 주력산업과 소재부품 융복합화로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194개 클러스터 참여 희망기업의 연쇄적인 투자도 기대된다. 김관용 도지사는 경북의 산업지도가 대기업 의존형 구조를 탈피해, 기술 중심의 강소기업형 신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도록 앵커기업 유치, R&D 확충 등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전자․휴대폰으로 3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경북이 탄소섬유, 스마트기기 등 첨단소재와 부품의 융복합화를 통해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레이가 구미5국가산단에 앉은 그 자리서, ‘5조 투자, 일자리 2,400명의 창출’은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성과물이다. 도레이가 터 잡은 것에, 우선 경북도와 구미시가 온 행정력을 다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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