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어요. 상금은 뜻 깊은 일에 쓰였으면 합니다."올 시즌 일본투어(JGTO)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만 2승을 거둔 조민규(28·타이틀리스트)가 20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6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에 앞서 국내대회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올해 처음 열리는 대구경북오픈은 2008년 헤븐랜드CC(현 롯데스카이힐 성주CC)에서 열렸던 '연우헤븐랜드오픈' 이후 8년 만에 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정규대회다. 일본 투어에 주력하고 있는 조명규는 고향인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같은 기간 일본에서 열리는 상금 규모가 훨씬 큰 대회에 불참한다.조민규는 대구 성동초 4학년 시절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놀러 갔다가 처음 골프를 접했다. 이후 1998년 11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주최한 '세리배 골프대회'를 보며 골프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2006년 일본으로 날아가 경험 삼아 출전한 일본투어 큐스쿨에서 덜컥 합격하며 일본에서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이후 시즌 시드권을 잃고 다시 따기를 반복했다. 2010년 일본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듬해는 '간사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KPGA 투어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잠깐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한 그는 지난달 일본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일본의 간판 이시카와 료(25)의 추격을 따돌리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고향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린 대회가 없다보니 그 동안 고향팬들에게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던 조민규는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그는 "프로 데뷔해서 고향인 대구 경북 지역에서 대회를 해본 적이 없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지역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전액을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민규는 "고향에서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좀 더 뜻 깊은 일을 하고 싶다"며 "얼마의 상금을 획득하게 될지 모르지만 더 많은 기부를 위해서라도 순위를 끌어올릴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대회장에 오셔서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멋진 플레이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