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이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총공세에 도입했다는 소식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피해 모술을 떠난 난민들 사이에서 귀향의 희망이 번지고 있다.모술은 한때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가장 많은 200만명의 주민들이 생활하던 이라크 제2 도시였다. 하지만 2014년 IS가 이라크 정부군을 몰아내고 모술에 둥지를 튼 뒤로 정확한 인구 집계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유엔 등에 따르면 100만여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모술에서 생활하고 있다.지난 2년간 IS의 폭압과 미군 주도 연합군의 폭격 등으로 상당수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지만, 대부분 인구 감소는 모술을 떠난 주민 유출에 따른 결과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IS의 모술 장악으로 약 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8일 미국 언론 USA투데이는 지난 17일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 총리 모술 탈환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했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들은 이들 50만명의 난민들이었고 전했다.모술의 가장자리에 있는 알함다니야 지역에서 인터넷제공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던 율리안 카포(23)는 “솔직히 말해서 총공세 소식을 듣고 기쁨과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라며 “우리 군이 모술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쁨에 몸이 떨릴 정도”라고 말했다.2년 전 IS가 모술을 공격했을 때 이라크 쿠르디스탄 에르빌로 피난을 떠난 율리안 카포는 폭격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 없다고 털어놓았다.모술에서 약 48㎞ 떨어진 알코시의 한 학교교사였던 나자 알 카스 유난(55)은 “지난 수주간 모술 탈환작전 개시 소식만 기다려 왔다”며 “총리님께서 작전 개시를 선포한 뒤라 한숨도 자지 않고 뉴스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우리 동네는 한 때 ‘마을의 어머니’라고 불렸던 곳”이라며 귀향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카포와 유난을 포함한 50만명에 달하는 모술 난민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가들은 모술 탈환작전이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더 큰 문제는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위험에 처한 모술 주민 100만여 명이다. 유엔 인도주의사무국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은 전투가 시작되면 주민들이 도주하거나 혼란에 말려들면 “근대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렇다고 탈환전이 IS 척결로 종결된다고 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6월 IS로부터 정부군이 탈환한 팔루자에서 벌어진 난민 학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HCR에 따르면 팔루자를 탈환한 뒤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주민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는 등 비인도적인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UNHCR의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는 “알 아바디 총리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우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