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취약한 대구·경북에 지진연구센터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원진(새누리당 최고위원, 대구 달서구병)의원은 기상청을 대상으로 한 14일 국정감사에서 “영남권이 한반도에서 가장 지진에 취약한 만큼 독립적인 지진연구센터와 같은 연구기관을 설립해 장기적인 지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기상청장은 지진연구센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조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9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해마다 평균 47.8회로, 20년 전(‘78~‘98년·19.2회)보다 2.5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3년엔 평균 2배에 이르는 95회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이 중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 규모 3.0 이상의 유감지진도 18회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대구·경북에서는 ‘08년과 ‘1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회 이상 지진이 발생하여 국내 최다 지진 발생 지역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의 지진 계측이 시작된 ‘78년부터 ’16년 7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국내 내륙 지진 중 가장 많은 총 156회(북한 제외)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전·세종·충남(69회)과 2.3배 차이다.또한, 최근 3년간 발생한 지진 중 경주와 울진 등 원전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41건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 지역이 원전 안전 우려지역으로 언제라도 대형 지진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인 실정인 것이다.이에 조원진 의원은 “경주 강진을 일으킨 양산 단층과 비슷한 활성 단층이 영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만, 영남 지역의 복잡한 지각 구조에 대한 연구는 물론 향후 지진을 대비할 전문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하며, “영남권 지역에 앞으로 지진이 빈발하고 더 큰 지진이 올 것에 대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서울=김봉기 기자kbg1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