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선발했고 코칭스태프와의 숙고 끝에 뽑은 선수들이다. 감정적으로는 당연히 100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아직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현재 대표팀의 점수는 60~70점이다."지난 27일 리우올림픽에 참가하는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던 신태용 감독의 말이다. 신 감독이 '뛰지 못하는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보니까 어려움이 많다. 대표팀이 소집되면 전술 훈련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체력 훈련까지 병행해야한다."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U-23 챔피언십이 끝난 뒤의 신태용 감독이 전한 아쉬움이다. 리우 올림픽 본선티켓이 걸려 있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위도 좋은 성적이지만, 결승에서 일본에서 2-0으로 앞서 가다 2-3 역전패를 당해 아픈 기억이 됐다. 여러 가지 패인이 있었는데 경기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함께 줄어든 것이 큰 이유였다.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이 흘렀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신태용호에는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대표선수들이 적잖다. 18명의 리우행 멤버 중 현재 소속팀에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성남의 수문장 김동준, 수원의 젊은 에이스 권창훈, 포항의 재간둥이 문창진, 광주의 파이터 이찬동 등은 프로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나가는 경기보다 그렇지 못한 경기가 더 많다. 신태용 감독이 현재 올림픽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고 있는 센터백 최규백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은 그만큼 '실전 경험'이 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신 감독은 "그래도 공격자원들은 낫다. 수비수들은, 특히 풀백들은 팀에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감독들에게 애걸을 해서라도 경기에 나가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전력의 핵심이 되어야할 '와일드카드'들도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매한가지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지난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포르투갈의 빅클럽 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 역시 뒤로 갈수록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60점이라 냉정하게 평가한 신 감독은 "부족한 30~40점은 브라질에 입성해서 채워야한다"고 말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이번 대표팀은 국내 소집훈련도 실시할 수 없다. 7월18일 곧바로 공항에 모여 출국한다. 과연 이들의 몸 상태를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