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에서 재개된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시리아 내전 휴전 협상이 아무런 진척 없이 실패로 끝났다. 1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러시아 외에도 터키와 이란 등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9개 국가들의 외무장관이 시리아 내전 휴전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휴전 전제조건 등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을 뿐 미-러 교착상태를 해소하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3일 러시아 측이 반군 장악 지역인 알레포 동부를 폭격한 이후 시리하 휴전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공습을 더욱 강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세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평화 협상을 시도했다. 이날 케리 장관은 협상을 마친 뒤 “다양한 구상이 오간 건설적인 만남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흥미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말했을 뿐, 시리아 사태 해결이나 휴전 협상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현재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지역 함락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 하원국방위원회의 드미트리 사블린 위원은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신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시리아에서 더 강력한 협상력을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블린 위원은 “(알레포를) 지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탄약이 다 떨어지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러 협상이 아무런 결실 없이 끝났다는 소식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자지라는 “라브로프 장관과 케리 장관은 이날 벌어진 논의에 대해 태연한 척을 하고 있지만, 외교의 실패를 보여주는 모임이었다”라며 “이번 만남에서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