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의 14일 "저성장 기조가 오래 가고 있고 성장률을 기대하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동의하느냐'는 추경호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13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에서 0.1%포인트 낮춘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2% 후반대의 전망치는 다른 경제기관들의 전망에 비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경제기관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2.6% ▲한국금융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 2.5% 등으로 2%대 중반에 머문다. 내년 전망치는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두 2.2%, 현대경제연구원은 2.5%로 내다봤다.장밋빛 전망이란 비판과 관련해 이 총재는 수출 경기의 개선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그간 원자재 상품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입 경제의 여건이 안 좋았다"며 "최근 유가가 많이 반등했고 다른 상품 가격도 올라가면서 수출 경기가 올해보단 나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전망도 거론했다. 그는 "IMF와 WB가 내년 경제를 전망하면서, 올해보단 내년에 세계경제성장률이 높고 교역신장률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며 "이 같은 전제를 받아들여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한국 경제의 악재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는 경제성장률을 전망할 때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