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4)이 대학 후배인 신인 최대어 이종현(22·고려대)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이승현은 13일 "요즘 사람들이 저만 만나면 (이)종현이와 어떤 승부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매우 잘 안다.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이승현과 이종현은 고려대 2년 선후배로 막강 트윈타워를 구축해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이승현이 11학번, 이종현이 13학번이다. 먼저 프로에 입성한 이승현은 지난 시즌 오리온을 챔피언으로 이끌며 프로 데뷔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이종현은 오는 18일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203㎝의 정통 센터로 고교생 신분으로 태극마크를 단 재목이다. 국가대표 주축 전력이다.울산 모비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이종현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지난 시즌 오리온과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오리온이 이겼지만 모비스의 조직적인 농구에 오리온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종현의 합류는 모비스의 전력 강화를 의미한다.그러나 이승현은 "아직 모비스의 전력을 정확히 모르겠다. 종현이가 합류하면 분명히 플러스가 되겠지만 외국인선수들도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면서 "종현이가 지금 아프다. 아마도 시즌 초반에는 많이 뛰지 못하겠지만 빨리 회복에서 코트에서 좋은 승부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몸이 성치 않은 건 이승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45경기)에서 경기당 35분4초, 플레이오프(6경기)와 챔피언결정전(6경기)에서 각각 34분55초, 32분31초를 소화했다.시즌 후, 7월부터 지난달까진 2개월 동안 대표팀에 소집돼 존스컵, 아시아 챌린지 등에 출전했다. 이승현은 "정말 힘들었다. 특히 아시아 챌린지는 일정이 너무 빡빡했고, (대회가 열린)이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체중이 5㎏가량 빠졌다"고 말했다.오리온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견제가 한층 심해질 게 뻔하다. 경계해야 할 상대로 모비스, 인삼공사, KCC를 꼽은 이승현은 "지난 시즌 우승 후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줬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면서도 "목표는 통합우승이다"고 말했다.2016~2017시즌 정규리그는 22일 개막한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 KCC와 만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