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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아이티에 콜레라 ‘비상’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3 17:45 수정 2016.10.13 17:45

허리케인 매슈 피해지에 발생허리케인 매슈 피해지에 발생

아이티의 허리케인 매슈 피해지역에 콜레라가 발생, 비상이 걸렸다. 허리케인이 처음 상륙한 남부 해안의 상점 판매원 소네트 크라우널은 10개월된 아기가 콜레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허리케인에 뒤 이은 이 전염병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크라우널은 11일 남부 레카예에 마련된 콜레라 치료센터를 찾아 확진을 받은 아기를 품에 안고 아기가 이상증세를 보여서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곳 임시 진료소에는 약 20명의 환자들이 함석지붕 밑에 열대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선풍기 날개가 돌아가고 있는 허술한 병실의 침상에 수용되어 있다. 콜레라균은 심한 설사를 동반하며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염된다.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으로 빨리 사망할 수도 있지만 시기를 놓지지 않고 치료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다. 지난 4일 아이티를 엄습한 4급 허리케인 매슈로 인한 사망자는 아이티 비상대책 본부 집계로는 473명에 이른다. 철저하게 파괴된 건물 잔해와 오염된 식수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의 창궐이 우려되고 있다. 매슈로 발생한 해일로 식수원이 대부분 파괴되고 그나마 남아있는 식수용 우물도 콜레라균에 오염되어있다. 더욱이 수천명의 이재민들이 집을 잃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초만원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어 불결한 위생상태와 과밀한 수용인원으로 인해 콜레라 전염 환자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매튜 피해지역인 아이티 남서부에서만 200여명의 콜레라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고 아이티에 100만명 분량의 콜레라 백신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티주재 유엔 대사 산드라 오노레는 아이티 상황이 매슈로 인한 직접 피해 못지 않게 보건상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인도주의적 비극이며 극심한 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유엔은 현재 오지와 도로피해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정수장치와 수질 정화제를 급송하고 있다며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유엔의 허리케인 피해지원금을 위해 회원국들이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아직 아이티의 오지마다 지원의 손길이 도착하지 않아서 아이티 이재민들의 좌절과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레카예(아이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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