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11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퇴역군인들이 해산하지 않고 시 외곽에 모여 고위층 인사의 접견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12일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은 전날 3000~4000명이 베이징 국방부 건물을 에워싸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번 사태를 보도하지 않은 가운데 AP통신, 미국의소리 방송 등 외신은 퇴역 군인들의 대규모 시위에 대해 전하고 있다. 시위규모에 관련해 보쉰과 AP통신 등의 보도는 엇갈렸다. AP 등은 1000~2000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한 가운데 보쉰은 약 4000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시위 당시 전투복을 차려입은 퇴역 군인들은 일자리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요구했고 만일에 대비해 당국은 2000여 명의 경찰과 무장경찰부대원을 동원해 현장을 통제했다. 다만 시위 도중 특별한 충돌을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번 시위 참가를 위해 중국 전역에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은 시위대는 처우 불만을 가진 퇴역 군인들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동일한 입장을 가진 군인이 전국적으로 1만5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위 참여 군인들은 청원서에서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직접 만나겠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중앙군사위 상장(上將) 직급 혹은 부총리급 고위인사를 만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위 도중 일부 군인은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베이징에 거주하는 민주 인사 차젠궈(査建國)는 “퇴역 군인들은 생계 목적으로 시위를 벌였지만 대규모 소요에 대한 ‘금기’를 깼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애초 거리에서 노숙하면서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이 이들을 도시 외곽으로 임시 머물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중앙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省)에서 민생 부분을 주관하는 부성장들을 베이징으로 긴급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