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달 말 신동빈 롯데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신격호 총괄회장 측이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형사 고소나 민사소송 등은 진행한 바 있으나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신 회장을 형사 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오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예전과 다름없이 현재 진행형이며 오히려 더 강도가 더해진 양상이다. 11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바로 다음날인 30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이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의 공시에서 중국서 인수한 타임즈, 럭키파이 등 기업의 영업권 가치 손실을 낮게 산정해 3700억원이 누락된 허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롯데쇼핑은 홍콩법인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지난 2009년 중국내 65개 마트를 운영하던 타임즈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7327억원을 롯데쇼핑홀딩스에 출자했고, 이 자금은 인수대금으로 쓰였다. 롯데그룹은 또 같은해 1900억원을 들여 중국 홈쇼핑 업체 러키파이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가 적자기업이었던 러키파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1200억원이나 계상해 인수하고 또 롯데쇼핑을 통해 440억원이나 지급보증을 해줘 앞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기도 했다. 러키파이는 롯데에 인수된 뒤에도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했고 러키파이 인수로 롯데가 떠안은 손실이 지금까지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의 '중국 투자 1조 원 손실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통해 롯데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은 바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소매업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이 같은 경영 실패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자신에게 감추기 위해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다는 주장을 해왔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은 추가적으로 신 회장의 중국 투자 등 경영 실패로 인해 회사에 끼친 손실에 대한 수조원대의 민사소송 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민유성 SDJ 고문은 대우조선 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수사 선상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신동주 사단'의 책사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