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본부장인 존 포데스타 이메일 2000건을 추가로 공개했다.위키리크스는 해킹을 통해 유출된 포데스타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을 5만 건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가 힐리러 클린턴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한 것은 지난 사흘간 두번째다.위키리크스는 지난 7일에도 클린턴 후보가 월가에서 고액을 받고 강연에서 발언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했다. 10일 추가 공개된 이메일은 대부분 2015년에 오간 이메일로,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재직시절의 커넥션 의혹을 파헤친 책인 '클린턴 캐쉬(Clinton cash)' 대응을 비롯해 여러 이슈들에 관한 전략적 대화가 들어있다. 이와 함께 클린턴재단의 간부인 더그 밴드가 클린턴 후보의 딸인 첼시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Spoiled brat)이라고 지칭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글렌 케플린 클린턴캠프 대변인은 10일 추가 이메일이 공개된 후 "미국 선거(대선)에 개입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지시를 받은 기술자들이 해캥한 이메일에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플린은 "푸틴은 트럼프가 힘든 한 주를 보냈고 TV토론에서 부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미국 정부는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다. 다음은 위키리크스가 10일 추가로 공개한 이메일의 주요 내용들이다. ◇첼시를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으로 지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법률 자문을 지낸 더그 밴드가 첼시를 두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밴드의 이메일은 2011년 포데스타와 힐러리 클린턴 측근인 체릴 밀스와 주고받은 것으로 밴드는 첼시에 대해 "첼시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말썽만 일으키는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라며 "인생에 대한 목표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캐쉬에 대한 대응= 클린턴 후보가 2015년 출간된 자신의 재단을 겨냥한 서적 '클린턴 캐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메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의 또 다른 측근인 후마 애버딘은 클린턴이 동영상을 통해 클린턴 캐쉬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캐쉬는 보수단체 '정부책임연구소' 회장인 피터 슈바이저가 쓴 책이다. 애버딘은 "클린턴은 자신의 도덕성이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동영상 제작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영상을 만들지 않으면 가는 곳보다 언론에서 이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은 이후 TV인터뷰에서 책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설명했다.◇클린턴,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반대한 시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불허 결정을 한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에 대해 클린턴 캠프는 지난 2015년 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키스톤XL 송유관 프로젝트가 검토될 때 이 프로젝트 투자자와 캐나다 은행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 이상 기부했다고 언론이 폭로한 후 클린턴 선대본부장인 로비 무크가 캠프 관계자들과 이메일로 주고 받은 내용도 이번에 공개됐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