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겨울방학이지만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에 ‘방콕’신세를 면치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자녀들과 집안에만 있을 수 없지만 야외활동은 엄두가 안 난다. 이처럼 아이들과 마땅히 외출할 곳이 없어 고민인 이들에게 경주엑스포의 실내 놀이공간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이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정크아트(Junk Art)’로 재탄생한 또봇을 만나러 경주엑스포로 가보자.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최근 추운 날씨에도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린자녀를 둔 가족단위 관람객이 대부분인데 수도권, 부산, 대구 등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특히 2018년 한해만 7만5천3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그렇다면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이곳은 단순한 전시공간도, 키즈카페도 아니다. 버려진 폐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든 대형 로봇을 직접 보고, 만지고, 어깨동무할 수 있다. 내가 로봇이 돼 미션을 수행하고 또봇자동차를 운전해보는 생생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카봇, 또봇, 미니특공대 등 변신로봇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필수코스다.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이 있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장보고관 앞에는 6.5m에 달하는 거대 로봇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봇 기가세븐 7단합체’ 모형인데 폐자동차 50대 분량의 부품으로 만들었다. 전시관의 첫번째 로봇이자 베스트 포토존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변신자동차 또봇모델 어드벤처X·Z, W쉴드온, 태권K, 마하W, 3단합체 델타트론, 악당로봇 아크봇에 이르기까지 시리즈를 망라하는 31대의 대형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자녀 셋과 함께 왔다는 강상모(36·경남 창원시)씨는 “로봇을 구경만하는 게 아니라 만지고, 어깨에 직접 올라타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또 또봇 장난감은 너무 비싸 사주기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서 새 시리즈를 구경하고 실컷 가지고 놀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로봇을 직접 조립·조종해보고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봇 장난감을 직접 조립·변신시켜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함께 온 가족들도 종류별 보드게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동작을 인식해 스크린 게임에 활용한 모션인식 체험은 인기 최고. 움직임에 반응하는 신기한 로봇체험에 아이들은 몰입하고 또봇 자동차를 운전해서 솔라 에너지를 모으는 드라이빙 체험관도 늘 북적인다.
초등학교 4학년 최서율(11·경기도 화성시)군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로봇체험이 제일 재미있었고 오랜만에 동생이랑 미로 같은 로봇나라를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어서 신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크아트뮤지엄에 대한 소문은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주 실내 아이와 가볼만한 곳 최고!’, ‘추천 또봇뮤지엄’, ‘경주엑스포 색다른 볼거리’, ‘또봇천국’, ‘가본 곳 중 단연 여기’ 등 많은 후기와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정애(40·경기도 동탄시)씨는 “방학을 맞아 2박3일 일정으로 경주에 왔는데 블로그를 통해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을 알게 됐다”며 “체험요소가 가득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겨울방학 실내 나들이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또봇 정크아트뮤지엄’은 연중무휴 운영되며 입장료는 1만5천원이다. 20명 이상 단체와 경주?포항 시민은 1만원에 입장할 수 있으며 소셜커머스나 포털사이트에서 예매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문의 054-741-5300)
경주=서경규 기자seoul14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