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리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9회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이대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11번째 홈런포를 때려냈던 이대호는 닷새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1일 볼티모어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93에서 0.291(172타수 50안타)로 소폭 떨어졌다. 12홈런 37타점이 됐다.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파이어스를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던 이대호는 4회초 팀이 로빈슨 카노의 솔로 홈런과 카일 시거의 투런포로 3-5로 추격한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주자 없는 가운데 이대호는 파이어스의 4구째 빠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거의 홈런에 이은 백투백 홈런으로 시애틀은 휴스턴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9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났다. 7-7 균형을 이룬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3구째 빠른 공을 건드렸다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시애틀은 8회말 휴스턴에게 2점을 헌납하며 7-9로 다시 끌려갔지만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로빈슨 카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후 2사 2, 3루 기회에서 이대호의 타석을 앞두고 휴스턴은 카일 시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이대호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동점 내지 역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기도 했다.초구 몸쪽 빠른공을 잘 골라낸 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슬라이더를 지켜본 이대호는 이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했다.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대호는 신중하게 다음 공을 기다렸지만 4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끌려 나가며 삼진을 당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결국 시애틀은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휴스턴에 8-9, 1점차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3연패에 빠진 시애틀은 43승42패가 되며 휴스턴(46승39패)과의 승차가 3경기 차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