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오승환(34)이 금의환향했다.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난 3일 정규시즌을 마친 오승환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로, 이후 셋업맨 자리를 꿰찬 오승환은 당초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였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과 부상을 겪으면서 지난 7월 초 뒷문을 맡게 됐다. 지난 7월3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세이브를 수확해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올 시즌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오승환은 "첫 시즌이라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시즌 막판 잔부상도 있었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포스트시즌을 하지 않는 것이 어색한 부분도 있다. 시즌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근 오승환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다. 지난 겨울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국내 복귀 시 한 시즌 50%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탓이다.오승환은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는 야구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추후에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오승환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한 뒤 "하지만 경기장에서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망한 분들에게 경기장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시즌이 일찍 끝난 것처럼 느낀다는 오승환은 "기회 삼아서 휴식을 잘 취하고 운동을 철저하게 해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며 "내년 시즌에는 준비를 잘 해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