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섯 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의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지난 4월 1.0%였던 상승률은 ▲5월 0.8% ▲6월 0.8% ▲7월 0.7% ▲8월 0.4%의 추이를 보이다가 9월 1.2%로 반등했다. 폭염에 작황이 시원치않아 신선채소가 크게 오르면서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0.60%포인트 기여했다. 배추 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8.2%나 뛰었다. 시금치(107.5%), 무(106.5%), 풋고추(109.1%) 등도 100% 넘게 상승했고 호박(97.3%), 오이(72.9%) 등도 상승폭이 컸다. 배추 가격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포장용 김치를 대체소비하면서 김치도 16.3% 올랐다.기획재정부는 "농산물 가격 상승, 석유류 하락폭 축소 등으로 9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내구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가전제품 개소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석유류는 지난해 -8.8%에서 -7.0%로 하락폭이 줄었고 내구재는 0.9%에서 1.6%로 상승폭이 커졌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이 10.2% 올랐고 공업제품은 변동이 없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3.9% 하락했다. 집세(2.4%),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2.2%)가 모두 오르면서 서비스는 1.9% 상승했다. 전세는 전년 대비 3.4%, 월세는 0.2% 올랐다. 하수도료(15.6%)와 외래진료비(2.0%), 입원진료비(1.7%)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상승했고 소주(외식,11.6%), 단체여행비(해외, 8.3%), 공동주택관리비(3.8%)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개인서비스도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5.6%), 음식·숙박(2.2%), 교육(1.5%), 오락·문화(2.2%), 의류·신발(1.5%), 가정용품·가사서비스(2.4%), 보건(1.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수도·전기·연료(-1.8%)와 교통(-1.8%)은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0.6%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0.5% 뛰었다. 신선어개(7.9%), 신선채소(52.5%), 기타신선식품(9.5%)이 올랐고 신선과실은 1.5% 내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인하효과 소멸, 저유가 영향 축소 등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농산물 가격은 10월 이후 주요 채소의 가을작형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특히 김장철 대비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농협 할인판매 등 수급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