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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50억짜리 ‘산동참생태숲’ 시민불편 대형사고 우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0.05 15:08 수정 2016.10.05 15:08

현대사회는 누구나 보다 잘 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을 하다 보니, 피로가 겹친다. 피로사회이다. 한발만 더 나가간다면, 탈진으로 가기가 십상이다.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다. 이런 신드롬이 지속된다면, 사람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 빠진다.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의 현상을 말한다. ‘탈진 증후군’, ‘소진증후군’, ‘연소증후군’이다. 이 같은 사회를 해소하는 데는 ‘숲이 있는 공간’이 최고의 치료이다. 각 지자체마다 세금을 투입하여, 생태라는 이름으로 생태 숲을 조성한다. 생태 숲에는 수많은 나무가 있다. 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내뽑는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병균 및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이다. 피톤치드가 많은 숲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면, 체내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수치가 짧은 시간에 낮아져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엔 테르펜류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테르펜류 성분이 심신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준다. 중이염, 폐렴, 식중독, 방광염, 설사, 가려움증, 각종 염증 등에 대한 항생제와 유사한 항균작용을 한다. 면역기능도 향상시킨다. 이 밖에도 공기정화, 심폐기능 강화, 살균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아토피도 예방한다. 숲에서 뽑는 피톤치드가 위 같은 효과를 낸다면, 생태 숲이 많을수록 살기가 좋은 지역이다. 구미시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동참생태 숲이 있다. 있다고는 해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판이다. 있으나마나하다. 구미시는 도심지 주변 산동면 인덕리 산5-1번지 일원 10ha에 총사업비 50억 원을 들여,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산동참생태숲을 조성했다. 산동참생태숲에는 산림휴양시설의 트렌드에 앞장서고자 비(그늘)막이 생태동굴, 느린 우체통, 숲속교실, 목공예 체험장 운영, 꽃무릇단지, 생태연못 등을 조성했다. 해마다 15만 명 이상의 가족단위 및 단체 방문객이 즐겨 찾고 있다. 이와 연계해 구미시는 산림휴양시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산림에코센터(연면적 3,856㎡)를 연말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투입 예산은 202억 원이다. 산림에코센터, 염료식물원, 다목적 잔디광장, 물빛정원 등을 조성한다. 이게 완성된다면, 총252억 원이 투입되어, 252억 원의짜리가 된다. 산동참생태숲에는 관리인이 제대로 없어 자생식물단지엔 잡초만 무성하다. 주차장이 비좁아 4m~6m의 좁은 도로 양쪽에 무질서하게 주차한다. 차량왕래가 어려운데다 경사가 심해, 대형 교통사고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숲에 대형교통사고 우려라니, 예산만 거덜 내는 현장으로 둔갑할까를 다시 우려한다. 또 음료수 및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매점이나 분식점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 정상부근 관리실에만 화장실이 있어,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50억짜리 숲이 무용지물이 된 현장을 목격한다. 관리실에는 음료수 등도 있을 게다. 누구를 위한 산동참생태숲인가를 구미시는 각성해야한다. 피톤치드를 내뽑는 숲에서 시민들 누구나, 탈진·피로사회를 탈피할 수가 있도록 구미시는 행정력 발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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