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단식 4일째를 맞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표정은 대체로 어둡고 많이 지친 듯 했다. 흰 와이셔츠에 양복바지 차림의 이 대표는 이날도 전날과 같이 방석을 여러개 포개서 벽에 대고 기대 앉아 있었다.뉴시스 기자가 열려진 문 틈 사이로 안으로 들어가니 이 대표가 반겨 맞았다. 이 대표 측은 "문을 닫아놓으면 또 음식을 먹는다는 식의 말이 나오고 해서 그냥 열어둔 채 손님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대표의 앉은 자리 옆에는 성경책이 펼쳐 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 격인 폴더폰은 쌓아논 책 옆에 있었다. 속옷과 겉옷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종이 쇼핑팩이 주변에 있었고 바로 옆 작은 테이블에는 물티슈, 물, 서류 등이 놓여 있었다. 이 대표는 피곤해서인지 기자를 만났을 때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입술은 갈라져 있고 얼굴 색은 더 검어졌다. 면도를 안한 탓에 수염이 덥수룩 했다. 그러나 이 대표 오른 편에 놓여있는 TV에는 정세균 의장의 국회 본회의장 발언이 반복해서 보여졌다. 이를 통해 이 대표가 의지를 더 굳건히 하려는 듯 했다. 이 대표는 기자가 "몸은 좀 괜찮냐"고 묻자 뒷 목을 만지면서 "여기가 많이 땡겨"라고 말했다. 식사를 안해서인지 발음이 웅얼거리는 느낌이었고 말 속도도 엄청 느렸다. 그는 "전날 토론회와 3시 행사를 하고 났더니 몸에서 무리가 온 것 같다"며 "당도 떨어지고 해서 좀 힘들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걱정안하냐"고 물었더니 "우리 어머니는 내가 매일 전화하면 엉엉 우신다. 그렇게 우셔"라고 말한 뒤 다른 가족 이야기에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염동열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어제 한번 1차적으로 몸이 안좋았다. 3일동안 앉아 있는데 단식 영향 탓에 차츰 건강이 안좋아진 것 같다"며 "그런데도 이 대표는 어영부영하지 않고 계속 단식을 이어나가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