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이틀째 파행됐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국감 진행 의사를 밝히면서 개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막아서면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당의원들은 전날 국방부 감사에 이어 이날 예정된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감을 시작하지 못한 채 국감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김 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합동참모본부 국감을 위해 국회 기자회견 직후 국감장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당 지도부와 국방위원들의 설득에 출발하지 못했다.이에 김 위원장은 여당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다. 안타깝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의 어려운 상황은 저도 이해한다. 동참해 달라는 부탁도 드리기 어렵게 됐다"면서 "하지만 국방위는 열려야 한다. 이점을 꼭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김 위원장의 진행을 통한 국감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던 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참석하기 힘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계속 기다리자는 쪽과 철수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둘로 나뉘어 공방을 벌였다.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철희 의원은 오후 2시5분께 "김 위원장이 오후 2시에 참석하겠다고 말을 해 개의를 기다리고 있는데 보시다시피 위원장이 출석을 안 하고 있다"며 "위원장실에서 사실상 감금 당하고 있고 새누리당 의원들에 둘러싸여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현재 위원장은 국감 진행에 대한 분명한 의지가 있다. 이는 확인된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민주당이 가장 숫자가 많으니 이철희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직무대행을 통해서라도 국감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국민의당 간사인 김중로 의원은 "위원장이 어차피 못 오는 상황이지만 의지는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서 완전한 국감을 하는 것이 국감을 하는 것이 국민들이 바람"이라며 기다려보자는 김종대 의원에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이 의원은 논의 끝에 합참의장을 비롯해 국감장에서 대기 중이던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업으로 돌려보내는 쪽으로 상황을 정리했다.그는 "현실적으로 국감장에서 계속 기다리는 건 어렵게 돼서 더이상 하지 않겠다"며 "내일은 국감자료를 정리하는 날로 일정이 빠듯하지 않으니 오늘 내일 충분히 협의해서 국감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