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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검·경 등에 뿌린 조희팔 일당 로비자금 32억원

권오준 기자 입력 2016.06.29 20:34 수정 2016.06.29 20:34

범행 규모 7만여명 대상 5조원대, 연루자 71명 구속 기소 다단계 법인 관련자들 범죄수익금 860억 횡령·945억 은닉범행 규모 7만여명 대상 5조원대, 연루자 71명 구속 기소 다단계 법인 관련자들 범죄수익금 860억 횡령·945억 은닉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사건의 5조원대 범행 규모 중 피해액만 2900억원,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인원은 모두 71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대구지검(검사장 전현준)은 지난 28일 23개월에 걸친 재수사 결과 "조희팔 일당이 2006년 6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약 2년5개월 동안 피해자 7만여명에게서 5조715억원 규모의 금융다단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검찰은 조희팔 일당이 운영한 25개 금융다단계 법인 계좌 1만7000여개에서 2500여만건의 금융거래 내역에 대한 자금추적을 벌여 전체 범죄수익 규모 중 피해자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실제 범죄수익금을 2900억원대로 확인했다.조희팔의 다단계업체 총 매출액인 5조715억원 중 피해자들에게 수익 등의 명목으로 4조8701억여원이 지급됐으며, 피해자들에게 수익으로 지급된 금액 외에 2014억여원과 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미확인 현금과 수표의 약 2900억원이라는 것이다.검찰은 범죄 수익 추적에 나서 지금까지 720억원을 공탁하거나 회수했으며, 232억여원 상당의 부동산과 금융계좌 등에 대한 추징보전명령을 받아둔 상태다.검찰의 재수사로 범죄수익금 중 금융다단계 법인 임직원과 관련자들이 860억여원을 횡령하고 945억여원은 지인과 가족 명의의 계좌를 통해 세탁·은닉한 것으로 밝혀졌다.조희팔 등은 고철무역업자 현모씨(53)에게 760억원을 차명으로 투자하는 등 1390억여원을 빼돌리고 직원 급여와 회사 운영비 등으로 91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조희팔 등 다단계 업체 임직원들은 법인자금 507억여원을 횡령해 이 중 검찰과 경찰 수사관, 브로커 등에게 뇌물과 로비자금으로 32억46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검찰 관계자는 "나머지 153억여원은 피해자들이 조희팔 등의 도주 이후에 법인 계좌에 남아있던 자금을 추심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조희팔 일당은 2006년 8월 경찰 수사로 (주)엘틴이 적발된 이후 수사에 대비해 전체 범행 규모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여러개의 위장 법인을 설립, 매출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매출 규모를 축소하고 종전 법인을 폐업한 뒤 새 법인을 만드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계속했다.조희팔 등은 이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폐업 법인의 자금이 신규 법인에 승계된다'고 속여 법인자금 353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조희팔의 다단계 조직 2인자인 강태용(53)을 비롯해 금융다단계 법인 전산실장 배모씨(44) 등 임직원 등 60여명과 수사 편의와 무마를 대가로 돈을 받은 전직 경찰과 검사, 검찰 수사관, 폭력배 등 모두 71명을 구속 기소했다.대구/권오준 기자ohjkwon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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