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비상소집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러시아-시리아와 서방국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려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한 가운데 시리아 활동가는 25일의 알레포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신규 사망자만 2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안보리 비상회의를 소집한 미국, 영국 , 프랑스는 유엔특별대사 스태판 데 미스투라가 “지난 5년반동안 최악의 전투”라고 부른 이번 공습은 시리아의 공습부대를 지원한 러시아의 책임이 크다고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국 아무런 대책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더욱이 시리아의 유엔 대사 바샤르 자파리가 안보리 연사로 초청되자 서방 3개국 대사들은 항의의 표시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알레포 공급의 즉각 중지와 안보리의 대응책을 결의하기 원했지만 시리아정부와 러시아가 공공연히 휴전협정을 깬 공습을 벌이고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분노를 표하기 위해 퇴장한 것이다. 미국의 서맨사 파워 유엔대사는 “러시아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반테러 작전이 아니라 야만적인 학살이다”라면서 “알레포 동부지역에서 지금 지옥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15일로 정부군 공세가 4일째 접어들면서 반군지역인 알레포 동부와 인접 지역에 대한 공습도 강화되고 있다고 이 지역 의료진과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 보고에 따르면 25일 저녁 7시 30분(현지시간)까지 새로운 공습으로 피살된 민간인 수는 26명이며 사망자 수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리아 민방위기구 통계로는 더 많아서 지역 구조대와 병원들 집계로는 25일 현재 사망자수가 43명이다. 이 단체가 시리아 내부 소식통을 통해 집계한 공습및 포격 민간인 사망자 수는 19일 저녁 휴전협정을 깨뜨리고 공습이 시작된 이래 총 213명이다. 알레포 시내 반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료위원회의 모하마드 제인 칸다카니에 따르면 병원마다 사상자와 부상을 입은 의료진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이중 다수가 치료를 못받아 계속 죽어가고 있다. 그는 “내 평생에 한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은 처음 본다. 오늘은 더 끔찍했다. 한 시간도 못되는 사이에 러시아 폭격기로 50명 이상이 죽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공습 후에 사상자 숫자를 놓고 양측이 싸우는 것도 흔한 일이다. 이번 안보리 회의 서두에서 미스투라 유엔 대사는 무려 27만5000명이 20여일간의 정부군 봉쇄로 기아 선상에 놓여있는 알레포동부에 대한 이번 폭격, 미국정부가 ‘비극적인 실수’라고 말한 시리아군부대에 대한 미군주도의 공습,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는 유엔 수송대에 대한 폭격등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시급한 공습중지를 요구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9월9일의 휴전 협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48시간동안의 인도주의적 긴급구호품 전달 시간을 주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미스투라대사와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미 미-러의 휴전협정 재개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합의사항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 국가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 상태로는 시리아 정부가 알레포 탈환만을 염두에 두고 몇달이든 몇년이든 공세를 취해 결국은 서서히 도시 전체가 파괴될 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미스투라는 “지금은 절대적인 위기상태여서 미-러가 적대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시리아의 휴전과 평화는 요원하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