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의 하루는 연속된 사건사고의 신고출동이다. 그중에서도 빠짐없이 접수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과 시비에 의한 폭력신고이다. 그 상대방이 모르는 사람인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평소 알고 지내는 관계이다. 더구나 가족관계인 경우도 많다. 그 싸움의 시작은 사소한 시비에서부터 발단이 된다. 이렇듯 과욕적인 이기심에서 비롯된 배려심의 부족 탓이다.밤은 낮이 내어준 반쪽의 시간이다. 낮과 밤은 온전한 하루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한 부분을 내어 놓는다. 어느 날은 낮이 조금 더 많은 시간을 갖는다고 밤은 시기하지 않는다. 때로 밤이 그렇게 해도 낮은 성냄이 없다. 그 이유는 하루의 삶속에 깃든 배려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묻고 싶다. 잔잔한 바다에 풍랑이 성난 파도를 일으키듯 스스로 용서하지 못한 시시비비가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대고 있다. 마음의 빈자리는 변함없이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낮 동안 세상을 밝게 하고 밤에는 무수한 별들로 하여금 아름답게 수를 놓아도 그냥 지나쳐 무시한다. 마음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선량한 마음이 메말라 시시비비의 유혹에 빠져 그냥 헤매면서 아무렇게나 살 수 밖에 없다. 반면에 과욕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아름다운 세상만 보인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에서 잡다한 시시비비의 잔가지를 쳐 준다. 낮과 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세상을 향해서도 아낌없는 온정을 베푼다. 낮과 밤이 아름다운 관계로 온전한 하루를 엮어가듯이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지혜로운 선택은 배려를 삶속에 들이는 것이다. 마음의 갈등이 극복된다. 배려할수록 삶에 평화가 다가온다. 서로에게 배려의 울림이 끝없이 이어질 때 어둠속의 욕심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삶속에 평화가 깃들 때 마음에는 감사함이 가득 차 넘칠 것이다. 배려가 없다면 삶의 희망도 없다. 욕심으로 덧댄 이기심이 아닌 아름다운 배려를 삶속에 들이는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