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판으로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30명의 골퍼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쩐의 전쟁'을 벌인다.투어 챔피언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파70·738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이 나서는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850만 달러(약 94억원). 우승자에게는 153만 달러(약 17억원)가 돌아간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해지는 페덱스컵 최종 랭킹 1위는 무려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상금을 받는다.투어 챔피언십 우승과 페덱스컵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면 1153만 달러(약 127억원)를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1000만 달러는 일시불이 아닌 연금 형식으로 지급된다. 페덱스컵 랭킹이 30위에 머물러도 17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를 손에 쥘 수 있다. 작년 투어 챔피언십 최하위 선수의 상금이 13만2000달러(1억4500만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적게 돈을 벌어들이는 선수의 수입도 30만 달러(3억3000만원)가 넘는다.이번 대회를 '쩐의 전쟁'으로 칭하는 이유다.현재 1000만 달러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2000점으로 랭킹 1위다.2000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존슨이 우승하면 자력으로 1위에 오른다. 트로피를 얻지 못하더라도 상위권만 유지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패트릭 리드(미국·1800점)와 아담 스콧(1600점),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1440점), 폴 케이시(영국·1280점)는 존슨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힌다. 존슨이 주춤한다면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이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를 차지해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것은 최경주(2007년·2008년·2010년·2011년)와 양용은(2009년·2011년), 배상문(2015년)에 이어 김시우가 네 번째다.1000만 달러짜리 싸움에서는 동 떨어져 있지만 김시우에게는 신인상 도전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PGA는 성적순으로 평가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는 달리 동료들의 투표로 신인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다면 생애 한 번 뿐인 기회를 잡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