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향후 10년간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 기금으로 30억 달러(약 3조3150억원)를 내놓았다. 저커버그 부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기부 계획을 공개하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세기말 쯤 모든 질병을 치료,예방 또는 관리할 수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금은 두 사람이 지난 2015년 12월 설립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통해 집행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BBC, 가디언 등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질병 예방보다 질병 치료에 50배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기금 투자의 세가지 원칙으로 ▲과학자와 기술자 간의 협업 ▲ 연구를 진전시키는 기계 및 기술 개발 ▲ 전 세계의 보다 많은 과학 연구 투자를 위한 운동을 꼽았다. 의사 출신인 챈은 이미 두 사람이 6억 달러를 기부해 기술자와 컴퓨터 과학자, 생물학자, 화학자 및 기타 혁신 기술자들이 협업하는 새로운 연구 센터 ‘바이오 허브’를 세웠다고 언급했다. 또 ‘바이오 허브’의 핵심 연구 영역으로 ▲인체의 주요 기관을 통제하는 세포들을 ‘지도화’하는 ‘셀 애틀라스(Cell Atlas) ▲에이즈, 에볼라, 지카 등 기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연구 및 백신 개발을 위한 감염 질병 이니셔티브’를 지목했다. 질병 타파를 위해 많은 기부금을 내놓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설립자는 이날 기자회견에 초대손님으로 참석해 저커버그 부부의 계획에 대해 “매우 대담하고 야심차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이런 과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해 12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아내 챈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99% 기부 계획을 밝힌 바있다. 그는 딸 맥시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이 글에서 “세상을 보다 좋게 변화시키는데 엄마 아빠가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의 99%를 쓰겠다”고 말했다. 액수로는 무려 450억 달러 규모이다. 저커버그는 “살아있는 동안 평등과 인간의 잠재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들의 잠재력과 평등 증진을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교육 증진, 질병치료, 보다 강한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