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의 끈을 놓지 못했던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연패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8위 롯데 자이언츠와 9위 삼성 라이온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유독 가을이 되면 강한 모습을 보였던 SK는 이달 3일 마산 NC전부터 9일 문학 넥센전까지 내리 6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린 SK는 그대로 굳히기에 나서는 듯 했다.하지만 10~11일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연달아 패배하더니 급기야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여기에는 마운드의 부진이 컸다. SK가 8연패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7.96에 달했다. '원투펀치' 김광현과 메릴 켈리는 지난 10~11일 한화와의 2연전에 차례로 선발로 나서 2⅔이닝 7실점(5자책점), 5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SK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 보였던 한화는 최근 4경기에서 내리 졌다.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20일 대전 LG전에서도 3-11 패배했다.올 시즌 초반 최하위를 맴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그대로 접는 듯 했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타며 한화 팬들에게 가을야구의 희망을 보였지만 현재는 쉽지 않다.한화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다.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6점을 올렸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1점, 2점, 3점을 내는데 그쳤다.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전 KIA전에서는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2점을 뽑는데 그쳤다.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는 롯데와 삼성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3연패에 빠졌다. LG 트윈스와의 원정 2연전을 내리 졌고, 전날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둔 두산을 만나 4-6으로 패배했다.5위권 내에 진입한 LG와 KIA가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탓에 이들의 가을야구행 티켓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LG는 5연승을 질주하면서 4위 안정권에 진입했다. LG가 최근 10경기에서 9승1패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LG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 2위에 올랐다.KIA는 14~16일 넥센전과 LG 2연전에서 내리 지며 주춤했지만 18~19일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이긴 뒤 전날 넥센과의 홈경기도 4-3 승리로 장식,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물론 아직 잔여경기가 있고 경기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얼마든지 '반전 드라마'가 펼쳐질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나 5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팀들이 최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어야 '드라마'도 가능하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