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국내 팬들 앞에서'팔색조'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손연재는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 세계 리듬체조 올스타 초청 갈라쇼'에서 리듬체조 연기와 유명 댄스 음악에 맞춘 안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였다.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이 개최했고 16~17일 이틀간 열렸다. 지난달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결선 진출을 달성한 손연재는 갈라쇼를 통해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준 국내 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손연재 외에도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이상 러시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카차리나 할키나(이상 베라루스) 등 세계 리듬체조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손연재는 첫 무대부터 댄스실력을 과시,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정장과 중절모에 붉은 셔츠를 입고 행렬의 맨 앞에서 마문 등 동료 선수들을 이끌었다. 절제된 동작으로 팝 가수 못지 않은 춤 실력을 뽐냈다.본업인 리듬체조 연기가 빠지지 않았다. 리우올림픽에서 선보였던 리본 연기를 '리베르 탱고'에 맞춰 실수 없이 마쳤다.1부 마지막에는 데미안 라이스의 '9크라임스'를 배경으로 춤사위를 선보였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따른 유려한 몸짓으로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파격적인 변신도 서슴치 않았다. 짙은 화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손연재는 남자 백댄서들과 함께 아이돌 그룹 EXO의 '으르렁'에 맞춰 도발적인 댄스를 선보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밖에 이날 갈라쇼에서는 마문, 솔다토바, 스타니우타, 할키나의 연기와 한국 리듬체조 유망주들의 무대를 지켜볼 수 있었다.손연재는 사회자와의 인터뷰에서 "갈라쇼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예쁘다'와 '귀엽다' 등 가장 마음에 드는 칭찬은 어떤 것이냐는 짖궂은 질문에는 "경기를 챙겨보고 감동받았다는 말을 해주실 때마다 마음이 짠해진다"고 답했다.끝으로 "올림픽이 끝나고 공연을 준비하느라 쉬지 못했다. 조금 쉬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을 후배 선수들에게 알려주면서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