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인 14호 태풍 '므란티'가 중국 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중국 재난 당국은 태풍 므란티로 푸젠성에서 7명, 저장성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14명의 실종자 중 푸텐성에서 실종된 사람은 9명으로 확인됐다. 므란티는 전날 오전 3시께 푸젠성 샤먼에 상륙해 이런 피해를 입혔다. 인명피해 이외 푸젠성에서 약 3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직접적인 경제손실도 17억 위안(약 286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1600개 주택이 무너진 것을 포함해 1만2000채의 가옥이 각기 다른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푸젠성을 휩쓸고 간 므란티는 지난 1949년 건국 이래 가장 강력했다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서도 최고 강도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므란티는 대만에서는 1명 사망, 51명 부상의 피해를 입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 지역에서 어민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5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가오슝지역에서 농업피해만 6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막대한 피해를 입은 대만에 또다시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접근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16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말라카스가 순간최대 시속 180㎞의 강풍을 동반한 채 대만 최남단으로부터 남서쪽으로 390㎞ 떨어진 지점에서 북서쪽 방향 시속 20㎞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태풍 말라카스가 17일 동중국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푸저우(중 푸젠성)=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