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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의료/복지

치아 ‘명절증후군’ 스트레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18 17:03 수정 2016.09.18 17:03

송편·한과 치아에 붙어 치주질환 유발송편·한과 치아에 붙어 치주질환 유발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은 오랜만에 일가친척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귀성 전쟁과 집안일 등으로 육체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특히 명절에는 뜻밖의 부상이나 질환에 노출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은데 치과도 '명절증후군'에서 예외는 아니다. 추석의 백미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술과 송편, 한과와 같은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이지만 고단백, 고지방, 고칼로리인 추석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찔 위험이 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정작 명절 음식이 치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과음, 과식으로 인해 치아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당분이 많은 한과나 쫀득한 송편을 먹다보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원래 충치가 있거나 치아가 약한 경우에는 당분이 많거나 식감이 질긴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질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아말감이나 크라운이 빠져 명절 연휴가 지난 뒤 치과를 방문하는 사례도 빈번하다.실제로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에서 추석 명절 이후 2주간 치통, 치주염, 치아 파절, 보철물 재부착 등 다양한 이유로 내원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2014년 추석 이후 2주간 내원한 환자 수는 845명으로 전월 동일 대비 800명에 비해 약 5.6% 증가했다. 2015년에는 948명으로 전월 동일 대비 내원 환자 수 913명보다 약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추석의 대표적인 간식인 송편과 한과는 달고 쫀득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지만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그러나 떡의 찰기와 한과에 들어가는 물엿은 당분과 점성도가 높은 음식으로 치아에 한번 달라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또 연휴동안 음식을 끊임없이 먹기 때문에 칫솔질을 소홀히하거나 건너뛴다면 치아에 치석이 발생할 수 있다. 치석은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김동현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원장은 "교정중인 경우 섬세한 치아 관리가 중요한데 명절 전 치과에 들러 교정용 왁스를 미리 챙겨 입안의 상처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음식 섭취 후 잊지 않고 꼼꼼히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며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지고 달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없던 사람도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차례상에 항상 올라가는 과일인 감은 치아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감은 단단한 단감, 부드러운 홍시, 쫄깃한 곶감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어 남녀노소 즐기는 과일이지만 감에는 카로틴계 색소가 많아 치아 착색이 일어날 수 있다.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벌집처럼 미세한 관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감을 먹을 때마다 카로틴계 색소가 치아의 안쪽 층에 들어가 착색된다.심한 경우, 치아의 속이 노랗게 변색되기 때문에 감을 섭취한 뒤에는 곧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이 어려울 경우에는 물이나 구강 청결제로 입안을 헹궈 색소 침착을 줄여야 한다. 명절에는 한동안 만나기 힘든 친인척이나 고향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불가피하지만 신경치료나 임플란트 치료 중이라면 술은 삼가해야 한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이 골을 흡수하고 뼈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신경치료와 임플란트는 2~3개월 이상 기간을 두고 치료를 한다. 치료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치통을 유발하고 치료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어 가급적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추석처럼 부득이하게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두 잔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또 마신 후에는 즉시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궈 입안의 알코올 성분을 없애야 한다.치아교정 중인 경우에도 추석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브라켓을 착용하고 음식을 먹다가 자칫 브라켓이 떨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빠질 수도 있다. 자칫 브라켓이 휘어지거나 교정 와이어가 잇몸을 찌를 수 있다.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노년층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치질을 소홀히 하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치주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갑자기 잇몸이 붓거나 치통이 발생하면 얼음찜질이나 진통제로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연휴 기간 동안 건강한 치아 유지를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올바른 칫솔질이다. 칫솔질이 어렵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휴대해 나물이나 질긴 고기 등의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간식이 잦은 추석에는 음식을 먹고 난 뒤에 꼬박꼬박 칫솔질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어금니 쪽에 음식물이 끼이는데 이를 방치하면 시큰시큰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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