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전체 환자의 약 95%가 여성 환자다.원인균은 주로 병원성 대장균이나 클레브시엘라(Klebsiella), 프로테우스(Proteus) 등 다양하다.여성에게서 방광염이 잘 생기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이 증식한 뒤 방광쪽으로 균이 유입돼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가임기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거나 체력적 소모, 성관계 이후 단순방광염 형태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피임목적으로 살정제(殺精劑)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나 성관계 이후 요로감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성전파성 질환의 과거력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폐경기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게 되면서 질내 병원성 대장균의 증식을 억제해온 락토바실라이(젖산균)이 활발하게 자라지 못해 발생한다. 또 폐경이후 반복적인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가 축축한 음부 환경을 만들고, 피부감염을 통한 방광염의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방광탈출증이나 배뇨기능저하 등도 원인이 된다.증상은 요의(尿意)를 자주 느끼거나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지는 등 방광자극 증상과 아랫배가 아픈 치골상부동통,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중 약 40%는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치료는 단순 방광염의 경우 절반 정도가 3~5일 정도 약물치료시 부작용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방광염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가 될 경우 상부요로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이 경우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시작 2주 이상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적절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방광염은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의 약물치료 외에 성관계 후 배뇨, 살균제 사용의 자제, 소변의 산성화를 위한 크렌베리쥬스의 음용, 특수 예방약의 복용 등이 권장 된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방광염의 재발과 증상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 저항력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요실금과 같은 폐경 후 쉽게 볼 수 있는 배뇨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방광염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