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핵실험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12일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다음 날인 지난 10일,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지구를 찾아 그 곳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 및 두만강 건너편에 보이는 북한의 모습, 그리고 핵실험의 진동을 느낀 연변 주민들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아사히에 의하면 중국 지린성 도문시에 북한이 조성한 '조선경제특별개발구'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은 핵실험 성공에 축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경제특별개발구'에는 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날 이 공업단지에서는 점심식사를 마친 젊은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즐겁게 담소하면서 공장으로 걸어가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북한 여성 근로자는 핵실험과 관련해 의견을 묻는 아사히 기자의 질문에 "기쁘다"라고 답했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핵실험 당일인 9일 공단을 관리하는 북한 남성들은 술을 사서 축배를 드는 등 핵실험에 기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경비는 북한 핵실험으로 더욱 삼엄해졌다. 두만강 대교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하고 있는 지린성 훈춘(琿春)시는 이날 평소보다 검문소가 많이 설치되는 등 중국 당국의 경비 태세는 더욱 삼엄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 기자가 전망대에 올라가 본 두만강 건너편 북한의 모습은 최근 폭우로 파괴된 가옥 및 흙탕물에 잠긴 밭 등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전망대에 있던 한 중국 남성은 "폭우로 주민이 죽는 등 피해가 큰데, 북한 주민들에게 핵실험은 기쁠리 없을 것"이라고 북한 주민에 대한 동정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핵실험 당시 연길시 민가에서는 핵실험으로 가구가 움직이는 등 진동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교정에 대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연길시 주민들은 지난 1월에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 등을 경험한 때문인지 핵실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으며, 방사능 오염 등도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히려 연결시의 한 주민은 "미국이 강경한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북한이 이번 핵실험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