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대가야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한성 백제”전이 12일 오후 3시에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특별시-고령군 우호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유물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가야박물관에서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의 도움을 받아 사상(史上) 최초로 한성 도읍기 백제 유물을 고령으로 초대했다. 1,600년의 세월이 지난 뒤 동맹국 백제가 대가야를 찾아온 셈이다. 고령은 지금으로부터 1,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의 도읍지였다. 서울은 오늘 날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고대에는 백제의 도읍 ‘한성’이다. 대가야와 백제는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어, 우리 고대문화를 발전시킨 주역이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도입부에서는 31명의 백제 왕 중에서 2/3에 해당하는 21명의 왕이 나라를 다스렸고, 678년의 백제 역사 중에서 493년 동안 수도였던 백제 한성도읍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2부에서는 국제성과 세련미를 지닌 ‘한성 백제 문화’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이른바 ‘백제 양식’ 토기를 비롯해 지배층의 상징인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고리자루큰칼과 말갖춤, 백제의 대외교류를 알려주는 중국제 청자 등이 전시됐다. 아울러,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과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제3부는 ‘한성 백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한성 백제의 궁성이었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지배층과 백성들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석촌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했다. 에필로그는 한성백제박물관을 소개하고, 주요 유적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꾸몄다.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 최대의 동맹국이었던 한성 백제를 주제로 고령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군민들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 이를 계기로 “대가야와 백제의 후예들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고령=김양수 기자 yangsu09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