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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사랑니, 성한 이도 망친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11 15:47 수정 2016.09.11 15:47

방치하면 옆 치아 충치…염증 등 유발방치하면 옆 치아 충치…염증 등 유발

사랑니가 잇몸에 덥혀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해두면 다른 치아의 뿌리를 손상시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1일 치과계에 따르면 잇몸으로 덮혀 있어 겉으로는 노출 되지 않은 '매복사랑니'는 주변 치아 옆 뿌리를 손상시키거나 잇몸을 아프게 할 수 있어 예방 발치를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된다.일반적으로 사랑니는 대체로 상하좌우에 각각 1개씩 나는데 4개 모두 정상적으로 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보통 성인의 경우 28개 치아 개수에 비해 턱이 작기 때문에 사랑니가 온전히 나오지 못하고 누워서 나거나 삐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잇몸 안에 묻혀 보이지 않는 매복사랑니의 경우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해 사랑니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다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치아처럼 반듯하게 자라 청결상태를 잘 유지하면 어금니처럼 저작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삐뚤게 났거나 잇몸 속에 숨어 있는 경우에는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충치, 잇몸 염증, 구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매복 사랑니를 방치하면 바로 앞 치아까지 충치가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잇몸과 얼굴이 붓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도 있다.매복사랑니를 발치한 환자도 늘고 있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구강외과에서 매복사랑니로 인해 내원한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2013년 1624명에서 2014년 1710명, 2015년 1793명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니 존재 여부는 엑스레이 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난 사랑니의 경우 통증 없이 앞어금니까지 충치가 생기게 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검진을 받고 통증이 없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발치하는 것이 좋다.사랑니가 난 상태에 따라 발치 방법은 차이가 있다. 매복사랑니는 뿌리가 신경관과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 신경관은 잇몸, 볼, 입술, 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경관이 손상되면 해당 부위에 감각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발치할 때 잇몸을 절개해 치아를 잘라서 몇 조각으로 나눠 발치할 경우, 매복사랑니 발치도 전문적인 수술에 해당하므로 CT 촬영을 통해 사랑니와 아래턱 신경 거리 및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수술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사랑니 발치 후 이틀 정도는 심한 운동이나 사우나 등은 피하고, 구강에 압력을 줄 수 있는 빨대 사용이나 침 뱉기 등을 자제해야 한다. 발치 후 2~3일까지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부기와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김영연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원장은 "아프지 않으면 치과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에 따라 치아 발달 상태는 다르기 때문에 20대에 사랑니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니가 없다고 섣부르게 자가 진단하지 말고 정기 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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