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을 보름 앞두고 있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나타나지 않는 등 안갯속이다. 대한체육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다음달 5일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실시한다.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될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하나로 합쳐진 이후 공동 회장 체제로 운영되던 통합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는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유도인 출신인 장정수(65)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이 유일하다.후보자 등록 기간을 보름 앞두고 여느 선거 같으면 곳곳에서 하마평이 쏟아질 시기지만 잠잠하다. 장정수 후보를 제외하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인물이 없다. 현재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행 회장과 강영중 회장 모두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완전히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대한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안내 설명회가 열렸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지난 26일까지 사퇴하지 않은 경기단체 임원들도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예측도 어렵다.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새로운 선거 규정에 따라 출마가 무산됐다. 더욱이 후보 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회장직에 관심이 있었을 정치인들의 출마도 불가능하다.이런 가운데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1)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 정도만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병관 교수는 주변에서 출마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확실히 굳히지 못했다. 전 교수는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이던 지난해 3월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강영중 회장과의 표심 대결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이기흥 전 부회장은 체육인 출신은 아니지만 1997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을 시작으로 대한카누연맹회장, 세계카누연맹 아시아 대륙 대표, 대한수영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등 2차례 선수단장을 지냈다. 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체육회 통합 과정에 깊숙히 관여했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전 교수와 이 전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통합에 각기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후보자가 2명 이상인 경우 유효투표 중 다수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후보자가 1명일 경우에는 유효투표의 과반수 찬성표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