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우했다.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날 저녁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만찬에서 같은 테이블에 자리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와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 외무장관 겸 국가자문역이 앉았다. 라오스 전통복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반 총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를 하기도 했다.다만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분이 만찬장에서 말씀을 나눴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반 총장과 따로 만날 기회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는 것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이날 EAS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친박계가 '반기문 대망론'에도 불을 지피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편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나란히 참석했지만 조우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