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한국 정치상황을 두고 "차기 정권은 진보정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당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이 자리에서 한국 정치상황을 묻는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박 시장은 정권교체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난 10년간 경제적인 실적을 보면 너무 안 좋았다"고 평가했다.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이후 정권이 교체된 것과 관련, 박 시장은 "진보가 옳은데 준비가 덜 됐었다"며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을 운영하면서 중앙정부 근처에서 좋은 트레이닝을 받았고 시행착오도 많이 했다"고 자평했다.이날 박 시장과 스티글리츠 교수 간 대화에서 주된 화제는 '불평등'이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012년 자신의 저서 '불평등의 대가'에서 불평등 문제가 성장을 막고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정한 세금제도 개편 등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박 시장은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해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스티글리츠 교수는 "만병통치약은 없지만 첫 시작은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이라며 "풀타임으로 일하는데 저소득층이면 안 된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국 내 저소득층 식량부족과 대학생 학자금 대출, 주택금융 시스템 붕괴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첫째는 경제를 고쳐야 하고 둘째 가장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이 세금을 덜 낸다"며 "세금제도의 허점을 고쳐 소득이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세 도입 등을 얘기했다.박 시장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라며 "첫째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둘째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셋째는 세입을 늘리는 것"이라고 화답했다.대화를 마치며 박 시장은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강연 목적으로 서울 초청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