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학교 남학생들의 모바일 메신저 성희롱 사건 대열에 연세대도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연세대 제27대 총여학생회 '잇다'는 1일 학교 중앙도서관 입구 기둥에 "모 학과의 실제 대화를 각색 없이 발췌한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 캡처 화면을 대자보 형식으로 붙였다.30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오는 이 단체 카카오톡방(단톡방)에서는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여자 좋네 누구 배달 안 되나" "맞선 여자 첫 만남에 XX해버려" 등 욕설과 함께 성희롱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한 학생은 "아니 근데 그 정도 XXX도 안 되냐. 여자애들이 XX도 아니고 알거 다 알지 않나. 20살 이상인데 XXX도 못 치다니"라며 성희롱 발언으로 이미 문제가 발생했었음을 시사했다.이에 다른 학생은 "민감한 애들은 민감함. 이 (단체 카카오)톡방의 존재 이유지"라고 대답해 대화방의 목적 자체가 음담패설이거나 장기간 이런 종류의 대화가 이뤄져 왔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총여학생회는 "현 자보에 대한 공식입장문은 8일에 게시할 것"이라며 "8일 이후 해당 입장문을 바탕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 6월 고려대에서는 남학생 8명이 단톡방에서 1년 동안 여성을 상대로 음담패설 등을 주고 받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고대 총학생회는 1일 이 학생들의 신상을 일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가해자 일부의 입학년도와 단과대학 고유번호, 성 등을 안암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서울대에서도 지난 7월 인문대 소속 남학생 8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학생 수십명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성희롱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서강대 공학부학생회는 지난 26일 SNS 계정을 통해 단톡방 성희롱 사건에 대한 경위 및 조치 상황을 공개했다.공학부학생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컴퓨터공학과 남학생들의 단톡방에서 성희롱 성격의 발언이 오고 갔으며, 문제의 학생 중 한 명은 학생회 임원으로 밝혀졌다.이들은 술에 취해 짧은 바지를 입고 자는 여학생을 거론하며 "과방으로 데려가라" "못 참겠다"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