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50대 남성이 올 들어 국내애서 처음으로 일본뇌염 양성 판정을 받았다.콜레라에 이어 일본뇌염까지 발생하면서 늦여름 방역 당국에는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서구 금호동에 거주하는 김모(51·설비기사)씨가 전날 밤 일본뇌염 감염 환자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 지 꼬박 50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첫 확인된 지 5개월 만이다.올 들어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광주에서는 2001년 이후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40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다. 최근 4년 간 목숨을 잃은 환자만도 14명에 이른다.김씨는 지난 15일 최초 발열 증세와 함께 경련과 의식장애 등으로 상태가 악화되자 이튿날인 16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16일 실시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1주일 후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최근 1년 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없으며, 주로 작업장과 자택을 오가며 일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현재 반혼수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정밀 역학조사와 함께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시는 특히, 현재 339대에 이르는 친환경 해충유인 살충기를 598대로 늘려 방역망을 더욱 촘촘히 할 방침이다.정순복 시 건강정책과장은 "예방 접종이 우선 중요하고 야외활동 때는 긴소매, 긴바지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게 좋다"며 "특히 고령자 발생률이 높은 만큼 노인분들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18일 서구에 거주하는 정모(59)씨가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일본뇌염의 경우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95%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뇌염으로 번질 경우 고열, 두통, 복통, 경련, 혼수, 의식장애 등의 신경과적 증상들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30%에 달한다.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이 때문에 모기 활동이 활발한 7~10월 하순까지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사용해야 한다. 국가별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지가 특히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