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틀 연속 등판해 팀의 연장 승리에 기여한 뒤 시즌 4승을 챙겼다.오승환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팀이 연장 10회초 결승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는 오승환의 몫이 됐고, 시즌 4승(2패 15세이브)째를 달성했다.전날 12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2경기 연속 등판했다. 이날 투구수는 18개를 기록했다.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삼진도 2개나 뺏어내며 시즌 탈삼진을 90개로 늘렸다. 올 시즌 66경기에 등판해 69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72에서 1.70으로 더욱 낮췄다. 양팀 투수전을 펼치며 9회까지 1점씩 만을 주고 받았다. 9회말 1-1 동점 상황에서 카디널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오승환은 첫 타자 조나단 빌라드를 초구에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았다. 이어 스쿠터 제넷을 공 4개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쾌투를 이어갔다.하지만 라이언 브론을 상대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브론이 강하게 때린 타구가 원 바운드되며 오승환의 오른쪽 가슴을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가 됐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오승환은 돌부처답게 아픈 기색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이어 헤르난 페레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3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지만 강타자 크리스 카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0㎞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오승환의 호투에 화답하듯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연장 10회초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2-1로 앞섰다.연장 10회말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 오승환의 승리를 지켰다.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는 70승(61패) 고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