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여정을 마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손연재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 자리에서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며 "4년 전 런던올림픽에 비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듬체조는 러시아와 동유럽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러시아와 동유럽이 형성하고 있는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는 대회였지만 동시에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그는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18.216점(3위), 볼 18.266점(4위), 곤봉 18.300점(3위), 리본 18.116점(4위)을 받아 합계 72.898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동메달에는 불과 0.685점이 모자랐다.메달은 러시아와 동유럽에 돌아갔다. 세계랭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마르가리타 마문(21), 야나 쿠드랍체바(19·이상 러시아)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동메달은 동유럽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가 목에 걸었다.리듬체조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의 국가 선수가 개인종합 메달을 딴 것은 단 한 번뿐이다. 구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캐나다의 로리 펑이 금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하다.이에 대해 손연재는 "많은 분들이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리우에서의 결과가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손연재는 "런던과 리우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아시아 선수는 나밖에 없었다"며 "리듬체조는 신체 조건적으로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내가 가진 장점으로 이를 이겨내려 노력했다"고 언급했다.이어 "내가 어렸을 때에만 해도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조차 꿈만 같았다"며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리듬체조 후배들이 함께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리듬체조의 올림픽 출전이 아에 불가능하다고 보던 사람들도 많았다.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왔고, 후배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아울러 손연재는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운동하면서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계속 봐왔기 때문에 한국 리듬체조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