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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확산’ 매년 1000명씩 늘어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22 15:28 수정 2016.08.22 15:28

신규환자 10명 중 8명 20~40대 동성간 성접촉 44% 달해신규환자 10명 중 8명 20~40대 동성간 성접촉 44% 달해

국내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와 이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인을 합한 '에이즈 감염인'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적으로 신규 에이즈 감염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흔히 HIV 감염과 에이즈를 같은 질병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말한다. HIV 감염인의 50%가 10년 내에 에이즈로 진행되며 15년 후에는 약 75%의 환자가 에이즈를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HIV에 감염되도 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면역 체계는 서서히 파괴된다. 8~10년 동안 아무 증상이 없는 정상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에이즈 환자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악성 종양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지난해 신규 감염인이 3년 연속 1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감염인도 1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본인이 HIV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검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료계에서는 실제 감염인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 수는 1만502명이다. 신규 감염인 가운데 남성이 1080명으로 전체의 93.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은 72명으로 6.3%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3.3%(383명)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4.1%(278명), 40대 18.8%(217명) 순이었다. 신규 감염자 10명 중 8명 가량인 76.2%가 20~40대의 젊은층이다. HIV 감염자와 에이즈 환자의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감염경로가 조사된 사례는 모두 감염 경로가 성 접촉에 의한 것이었다. 검사 동기는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경우가 261명(34.8%), '자발적 검사'로 확인된 경우 188명(25.1%), '수술이나 입원 검사'로 확인된 경우 152명(20.3%)으로 나타났다. 2014년(19.9%)에 비해 자발적 검사가 5.2% 증가했다.우리나라는 1985년 처음으로 HIV 감염인이 발생한 후 1990년대까지 연간 100여명의 감염인이 나왔다. 하지만 2000년부터 신규 감염인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013년 처음으로 신규 감염인이 1000명을 돌파한 후 지금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는 신규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기구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HIV 신규 감염인 수는 210만명(180만∼240만명)으로 2010년 220만명200만∼250만명) 이후 6% 감소했다. AIDS로 인한 사망은 지난해 110만명(94만∼130만명)으로 2005년 200만명(170만명~230만명)에 비해 45% 감소했다. HIV 감염인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1700만명으로 2010년 750만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신규 감염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에이즈 익명검사'를 도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8년부터 HIV와 에이즈의 조기검진 활성화를 위해 무료 익명검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시·도에 혈액 한 방울로도 HI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HIV 신속검사법'이 도입된 점도 감염인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속검사법은 에이즈 평균 3~7일 걸리던 결과 확인 시간이 20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에이즈 익명검사 도입으로 인해 신규 환자수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이 HIV 감염인인 사실을 모른채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숨은 환자까지 합하면 현재보다 2~4배는 더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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