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은 대학 총장들의 화두다. 총장들은 신년사에서 본격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개혁이라는 외부 위기를 변화와 혁신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인재 양성을 위한 고민도 드러냈다. 위기의식은 지역대학이 컸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학이 맞닥뜨린 위기를 크게 3가지로 정리했다. 2년 뒤면 본격화할 학령인구 급감, 재정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하고 있는 교육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홍 총장은 "어느 하나라도 어렵다고 포기하거나 실패하게 되면 대학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어 교육과 대학경영에 담아냄으로써 '사회와 교육 수요자로부터 선택받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2만명 정도 입학정원 감축이 수반될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이미 시작됐다."며, "권역별 평가에서 50% 이상의 수준이 돼야 정원감축을 피할 수 있다. 반드시 ’자율개선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총장은 또 "2018년에서 2025년까지 인구절벽시대에 생존의 다리를 건너기 위한 몸부림은 더욱 격렬해질 수 밖에 없다."며 "원광대학의 혁신이 지역을 일으키고, 나라를 살리며, 아시아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위기를 극복할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변화와 도전으로 거세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거친 바다를 건너려면 우리 스스로부터 변화하고 혁신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맞이하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정병석 전남대 총장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며 '정도무우'(正道無憂)의 정신을 강조했다. 정 총장은 "변화의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다. 인구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생존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라며, "대학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년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해 대학의 역할, 인재양성을 향한 총장들의 고민도 드러났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우리나라의 교육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여전히 지식위주의 교육에 치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냉철한 지성과 함께 공공성으로 무장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선한 인재를 양성해 공적 가치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0세 전후의 학생들이 이 삼십년이 지난 다음, 우리 사회와 인류를 이끌어갈 뛰어난 인재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터전이 바로 우리 대학."이라며 "현재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이익, 집단의 이익에 휩쓸린다면 대학의 사명은 쉽게 훼손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산업사회에서는 똑똑한 인재가 필요했다면 미래사회에서는 이에 더해 좋은 인성을 가진 따뜻한 인재가 요구된다. 창의성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또 다른 자질."이라며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적 교육을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