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4명의 신생아 사망원인으로 슈퍼박테리아급 '세균'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세균'이 사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사망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공통적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발견된 세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모두 일치하는 것으로 봐서 동일한 경로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20일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 전화통화에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겐 매우 위험하다"며 "내성균이 나왔다는 것은 병원 내 감염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의한 패혈증 사망이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환자실에 있던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되면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견을 얘기했다.이번에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xtended Spectrum Beta Lactamase, ESBL) 양성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베타락탐계에 속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이 내성균은 '카바페넴' 항생제로 죽일 수 있다. 이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과 같은 그람음성균을 사멸시킬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의 치료제로 볼 수 있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을 슈퍼박테리아급 세균으로 부른다.'카바페넴' 항생제도 내성이 생기면 더이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의료진도 '카바페넴' 항생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한다. 슈퍼박테리아는 완전히 치료제가 없는 세균을 지칭한다. 현재까지 왜 내성균에 감염됐는지 그 원인을 모르고 있다. 다만 신생아 4명은 사망하기 전에 같은 수액을 맞았기 때문에 수액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의료진 손이나 가운 등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수액은 곧바로 혈액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혈액에 바로 세균이 침투하는 셈이다.이재갑 교수는 "세균 감염 피해는 혈액을 통해 몇 시간 안에 급격히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감염 경로에 대해선 아직 추측이기 때문에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말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