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경제

국민 89% “한반도 지진안전지대 아냐”

뉴스1 기자 입력 2017.12.21 13:58 수정 2017.12.21 13:58

국민생활과학포럼, ‘포항지진 원인분석 없어’ 지적도국민생활과학포럼, ‘포항지진 원인분석 없어’ 지적도

지난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 지진 이후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10명 중 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생활자문단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한 '제1회 국민생활과학포럼 : 포항 지진 한 달, 땅속에서는 무슨 일이?'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2월 8일에서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설문은 636명이 참여했다. 우선 '포항지진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9.2%(567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69명으로 10.8%에 그쳤다. 2016년 경주지진에 이어 올해 포항지진까지 발생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우리나라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국민은 79.9%(508명)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은 규모 6.0 지진에 대한 가능성 항상 열어두고 있다는 의미다.이날 신동훈 전남대 교수는 지진에 대한 예측 가능성에 대해 "지진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지진 발생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층의 위치, 지하 내 응력 분포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하지만 이들을 측정하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지진의 발생원리에 대해 아는가?'라는 질문에 긍정한 답변자는 82.5%(524명)이었으며 '액상화의 원리'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다수 국민들이 '연약층에서 지하수가 새어나오는 것', '미고결퇴적층에 대수층이 존재할 때 발생' 등의 정확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포항 지진 이후, 다수 국민들이 지진에 대한 지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포항 지진'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분석이 빠져있어 주제와 어긋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포항 지진 발생 이후 포항 인근 지열발전소가 유발지진을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거웠지만, 포럼에서는 '지열발전'에 대한 내용은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임종백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장은 "포럼 주제는 '포항 지진 한 달, 땅속에서는 무슨 일이?'인데 포항 지진에 대한 원인 분석 등은 온데간데 없고 기본적인 얘기만 나열하느냐"고 지적하며 "포항지진에 대한 원인이 지열발전의 유발지진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싶다"고 주장했다.이날 발표된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이 관심있어 하는 주요 키워드에 '지열 발전'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지진대피', '재난문자', '조기경보', '활성단층' 등만 다뤄졌다.이희일 지질자원연 박사는 '지열 발전'에 대해 "이번 포항과 지열 발전간 관련이 깊다고는 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없다"면서 "조사결과가 명확히 나와야 이야기 할 수 있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