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금메달 땄던 장면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피겨여왕'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서울역~강릉역까지 운행하는 경강선 KTX 대통령 전용 열차 안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이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또 대통령 전용열차에서 기자 간담회가 열린 것은 1979년 전용열차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대되는 선수로 이상화, 김보름,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 등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했을 정도로 해박한 스포츠 지식을 자랑했다.잠시 고민하던 문 대통령은 "동계스포츠 중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서)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땄던 장면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라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에 이르는 모든 경기들을 꼽고 싶다.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이 참 많았다"고 웃었다.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동안 피겨 불모지로 꼽혔던 대한민국으로선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했던 김연아는 당시에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여자 골프의 박세리 이후 '세리키즈'가 등장했듯이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최다빈, 유영 등 '연아키즈'가 등장했을 정도로 대한민국에는 피겨 열풍이 일어났다.김연아의 금메달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남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김연아가 피겨 종목에서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이렇듯 동계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응원하는 종목과 선수를 꼽아달라는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빙속의 이상화, 매스스타트 이승훈과 쇼트트랙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특정 선수보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들 모두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