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노동과 쉼의 연속이다. 일‧쉼은 일정한 비율로 순환할 때에 일의 능률도 오르고 새로운 것도 창출된다. 노동하는 인간에서 놀이하는 인간이 적절하게 조합될 때에, 인간은 최고의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다. 일과 쉼의 배합은 보편복지의 구현이기도 한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칠 때는 기울기가 생겨, 삶터이라는 운동장도 덩달아 기울기마련이다. 2017년 3월 OECD 구조개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 생산성은 최고 선진국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9∼2015년간 한국의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1.9%로 직전 7년 평균(2.8%)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통계는 일과 노동의 시간이 반비례함을 뜻한다. 위와 같은 해에 카풀(승차공유) 애플리케이션 플러스는 한국 갤럽과 지난 4월 만 19세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 1천151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한 ‘우리나라 출퇴근문화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토·일요일 중 하루라도 출근하는 근로자는 전체의 18.6%였다. 토·일요일 모두 고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응답은 7.8%, 비정기적으로 주말 근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38.8%였다. 응답자의 32.5%는 월∼금 5일, 하루 8시간이라는 통상적인 출·퇴근 시간과 근무환경을 따르지 않고 있었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대외통상교류관에서 ‘주 4일제’ 근로문화와 관련해, 경북화장품기업 22개사와 고용협약을 체결했다. 고용협약 체결식에는 김관용 도지사, 경북도의회 도기욱 기획경제위원장, 김호진 경산부시장, 변창훈 대구한의대학교 총장, 경북화장품 클루앤코 22개 기업대표 및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주4일 근무제 시행으로 50명의 직원들을 채용하는 경북화장품기업협의체 22개사를 대표로 대구한의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더나은컴퍼니 김윤희 대표이사가 고용협약서를 낭독하고, 김관용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고정관념을 깨야만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 경북화장품 클루앤코의 22개 기업이 오늘 대내외에 선포한 ‘주4일 근무제’ 시행은 민간부문에서 전국 최초로 선진근로문화 창출과 일자리 나눔을 실현한 것으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고 밝혔다. 노동자의 일하는 시간에서 쉼도 주고, 일자리도 나눈, 우리가 추구하는 일자리 보편복지의 구현이다.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민간부문인 경북화장품기업협의체 22개 회원사에서 청년과 여성 근로자 50명을 ‘주4일 근무제’로 신규 채용함에 따라 선진근로문화 창출을 선도하는 자치단체로 대한민국 산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국은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등 민간부문에서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OECD평균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13시간이다. 다른 국가 평균인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이 많은 것이 현실이었다. 경북도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자체 차원에서 주4일제 도입에 적극 나섰다. 경북도는 주4일 근무제 시행을 위하여 올해 초 출연․출자기관들이 신규채용 모집을 공고하여 경북테크노파크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직원 3명이 주4일제 근무를 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이 주4일제 직원채용을 준비하는 등 일자리 나눔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주 4일 근무제는 이젠 거스를 수가 없는 시대의 대세이다. 이 대세에서 또 한 가지를 보탠다면 유연근무제이다. 우선 이 두 가지가 사람살이에서 사람다운 삶을 이룩할 수가 있다. 살되, 참된 삶은 일과 쉼의 적절하고 유연한 조합에서 분출된다. 이 같은 분출에서, 일자리의 나눔과 이웃에 대한 배려도 절로 생겨난다. 경북도는 이와 같은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