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바이러스 노출로 인해 질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는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감소할 때 활성화돼 피부발진과 통증을 유발한다. 3일 이시형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노화로 면역력이 저하된 중장년층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라면 특히 대상포진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과 같은 신경증상은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드물고 60대 이상 환자에서 흔히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피부에 어떠한 증상없이 통증만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로 소아에게 수두를 일으킨 뒤 잠복기에 있다가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재발하는 질병이다. 피부 발진이나 물집이 통증과 함께 나타나고 면역력이 매우 낮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일어나는 신경절 위치는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얼굴과 몸통에 존재하는 신경절에서 흔히 발생한다. 피부 발진이 얼굴, 그중에서도 한쪽 눈 주변과 이마에 발생한 경우 바이러스의 안구 침범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코 끝과 측면에 물집이 생기면 안구 침범의 가능성이 높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어 안과 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필요하다. 통증은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피부병변이 호전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젊은층은 드물지만 60대 이상 환자 약 50%가 이를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통증이 심하면 수면장애를 받거나 일상생활이 어렵기도 하다. 치료가 쉽진 않지만 약 70%의 환자는 1년 안에 호전된다. 진통제와 염증 억제제를 적절히 사용할 경우 피부병변 회복과 통증감소에 도움이 된다. 이시형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환자에게 백신접종이 권고된다. 완벽히 예방하진 못하지만 통증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대상포진 환자 피부에 발생한 물집 안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접촉하면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물집이 생긴 경우 타인과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