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부장 文대통령에 외교결례 논란 “친근감 표시”청와대는 15일 국빈 방중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4일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언급했던 것과 관련, "양국 관계가 새로운 출발로 가는 좋은 신호가 아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모두 아는 이유"라고 추상적 표현을 썼고,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중국측 입장을 재천명하면서도 "한국이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는 수준의 언급만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만 좁혀서 보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보다 (시 주석의)발언 횟수나 강도가 줄거나 낮으면 좋은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했는데, 그런 정도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확대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사드 용어를 사용 안 하고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로 표현했다. 사드라는 용어도 소인수정상회담에서 마지막에 살짝 언급하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PEC 때에 비해서 사드는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봉인이 돼 가고 있다고 보고 있고, 그렇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정상회담 시간도 예정보다 1시간 정도 길게 잡혀서 대화가 이뤄진 것은, 양 정상이 신뢰를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양국이 함께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혼밥' 논란과 관련,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에 갔듯이 (14일 오전에 중국 서민들이 가는 식당에서)아침식사를 한 것은 우리가 적극 기획한 일정."이라며, "(문 대통령이)많은 중국민들 가슴 속에 정말 낮은 자세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신뢰회복의 1단계라 생각했다. 그래서 잘 준비된 일정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측과 밥을 먹으면서 만날 것이냐, 별도로 차담을 할 것이냐는 그쪽 사정과 우리 사정을 맞춰서 하는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 와서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시간이 많이 있다. 14일 국빈만찬을 했고, 중국 권력서열 2~4위를 다 만나는 것인데, 꼭 밥을 먹으면서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식과 내용이 다 좋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형식은 검소해도 내용이 알차면 정상회담(에 있어 좋은)결과라고 본다. 정상회담 성과와 내용이 내실있게 (됐느냐는) 기준을 갖고 판단해 달라."며, "문 대통령의 실용적인 성격이 해외순방이나 정상외교 등의 일정에도 잘 반영되고 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왕이 중국 외교장관이 문 대통령과 악수할 때 팔 윗부분을 두드린 것을 두고 '외교 결례'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왕이 부장이 손을 올린 것은 대통령이 먼저 친근함을 표현하니 (왕이 부장도)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굳이 외교 결례라고 보기보단 그만큼 친근하다는 쪽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을 1시간(이나)확대해서 하는 경우는 저는 처음 봤다."고 재차 상기시키면서, "그것이 결과적으로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한국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가 하는 인식을 표현했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홀대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우선 사드 문제가 우리가 원하던 대로 현재로선 전해지지 않느냐. 그런 것만 해도 얼마나 성과냐. 중국이 홀대했다면 더 강하고 세게 얘기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스1